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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의 호흡수련법 , 조선의 5현이신 유학자 김굉필선조님.
작성자행복을여는문
등록일13.08.02
조회수4447
김영순 소장의 28대 위의 선조님이신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선현의
새벽호흡 수련법이 출판사 봉황동래에서 펴낸
‘조선선비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100’
(풀어쓴이 윤홍식 · 오병문)에 소개되었기
내용을 일부 옮겨봅니다.
‘조선선비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100“은
24명의 선비들이 엮은 100가지의 마음챙김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24명의 선비들은 저마다 다른 지혜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훤당 김굉필 선현의 마음챙김법은
‘새벽을 맞아 호흡을 수련하다’라는 제목을 붙여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선생의
南冥集에 소개된 다음의 글귀를 인용하여
콧숨호흡법에 대해 풀어나갔다.
先生相與執友同棲 鷄初鳴 共坐數息 他人纔過一炊皆失 獨先生歷歷枚校 向明不失
(南冥集 書景賢錄後)
선생상여집우동서 계초명 공좌수식 타인재과일취개실 독선생력력매교 향명부실
(남명집 경현록뒤에씀)
『김굉필선생께서는 일찍이 뜻을 같이 하는 벗과 함께 지내면서 첫닭이 울면 함께 앉아 콧숨을 헤아리는 호흡법을 행하셨다. 남들은 겨우 밥 한차례 지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자세가 흐트러졌으나, 유독 선생만은 횟수를 낱낱이 헤아렸고 먼동이 트도록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콧숨을 헤아리는 것은 정신을 깨어있게 하는데 가장 탁월한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숫자를 세지 말고 호흡 그 자체의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아주 밀착해서 관찰합니다. 호흡의 모든 움직임이 빈틈없이 알아차려질 정도가 되면, 호흡을 통해서 고요함과 밝은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고요하고 밝은 느낌을 통해서 우리는 ‘원신-자각 상태’를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러한 방법이 어느 정도 숙달된다면, 이제는 호흡의 길이를 조절해보십시오. 요령은 간단합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길이와 굵기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입니다. 시계소리를 들으면서 하셔도 됩니다. ‘똑딱’, ‘딱딱’ 가장 편한 초수를 정하십시오. 2초-2초나 3초-3초 아니면 4초-4초로 자신의 기본 호흡수를 정하시면 됩니다.
이제는 체험을 통해 확정한 자신의 호흡수를 기본으로 하여, 그 호흡수로 1시간 이상ㅇ르 수련하더라도 여유롭게 되는지를 점검하면서 숙달하는 수련을 행합니다. 단, 호흡이 코로 들어와서 단전(丹田, 배꼽에서 세 손가락 아래에 위치)까지 들어왔다가 나간다고 상상하시면서 하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여력이 되면 조금씩 늘려 가십시오. 이것은 단학의 기초가 되는 법입니다.(단학법의 자세한 방법은 졸저 윤홍식의 『초보자를 위한 단학』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신한 원신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은 ‘호흡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원신의 현존을 더욱 강력하게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원신’도 일종의 ‘에너지’입니다. 호흡의 길이를 늘려가는 것과 에너지를 단전에 모으는 두 가지 수련을 통해서, 원신의 현존체험은 비약적으로 강해지며 명확해집니다. 그래서 옛 성현들 중에 정신계의 깊은 경지까지 이르신 분들은 거의 단학(丹學)을 기본적으로 연하하셨던 것입니다.
저자 윤홍식(홍익정신연구회 회장)씨는 서문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정신과 육체의 건강한 삶은 바른 호흡이 전제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며, 단군(檀君)께서 전해주신 세 가지 가르침을 소개했다. 즉 “지감(止感ㆍ나쁜 감정을 제어하라), 조식(調息ㆍ호흡을 고르게 하라), 금촉(禁觸ㆍ나쁜 행동을 삼가라)의 세 가지 수련법을 닦아간다면 누구나 지혜로워질 것이고, 자비로워질 것이며, 기운이 충만해질 것이고, 육신은 항상 건강할 것이라며 조선선비들의 ‘마음챙김법’과 호흡법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여 냉정하게 검증해 달라는 부탁의 말도 전했다. 다음은 이 책에 소개된 한훤당 김굉필 선현에 대한 글이다.
한훤당 김굉필 寒暄堂 金宏弼
1454(단종2) ∼ 1504(연산10)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은 16세기 초 도학정치의 대가이자 개혁가인 조광조의 스승이다. 어릴 때에는 너무 호탕하여 사람들을 때리고 다니는 일이 많아 사람들이 기피하였는데, 자라면서 학문에 힘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김종직에게 학문을 배웠는데, 특히 『소학』에 심취하여 생활의 근본으로 삼고 스스로 ‘소학동자’라 칭하였다. 김굉필는 평상시에도 반드시 갓을 쓰고, 방에 고요히 앉아 책을 보면서 밤이 깊도록 자지 않았다. 다만 갓끈이 책상에 닿아 소리가 나면 그 소리로 그가 아직도 책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또하 닭이 울면 일어나 종일 똑바로 안자 학문을 닦기를 쉬지 않았다. 연산군 때 갑자사화로 죽임을 당하였는데, 형장에서도 얼굴빛을 편안히 하고, 수염을 간추려 입에 머금고 “이 수염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당하게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24명의 조선선비라 하지만 이색 등 고려의 선비도 포함되었고 목은 이색. 퇴계 이황, 포저 조익, 면우 곽종석의 경우는 이분들이 제시한 10가지 이상의 마음챙김법이 담겨져 있다. 저자가 한훤당선생의 ☞한빙계(寒氷戒)를 읽었더라면 이 부분에서도 좋은 글이 세상에 알려졌을 터인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24명의 선비들이다.
목은 이색, 매월당 김시습, 한훤당 김굉필, 화담 서경덕, 퇴계 이황, 남명 조식, 북창 정렴, 하서 김인후, 토정 이지함, 제봉 고경명, 구봉 송익필,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망우당 곽재우, 상촌 신흠, 교산 허균, 포저 조익, 택당 이식, 계곡 장유, 미수 허목, 유암 홍만선,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면우 곽종석
책은 목은 이색, 퇴계 이황, 포저 조익, 면우 곽종석
‘조선선비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 100’
책 말미에 소개된 저자의 글입니다.
‘참 나를 되찾는 마음의 챙김의 길’
지금 이 순간 삶의 모든 짐들을 내려놓아 봅시다.
잠시만…,
시간을 정하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호흡을 합시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천천히 고르게 길이를 맞추어가면서,
정신을 단전에 집중하고
오로지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은은하게 정신이 맑아지고
밝아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역시 오로지 호흡만을 하면 됩니다.
호흡에 전념하되 정신이 밝아지지 않을 순 없으니,
거문고 줄을 고르듯,
느슨하게도 말며 너무 조이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가운데 정신연구의 요결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밝아진 정신 속에서
참다운 고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매三昧’라는 것이죠.
그러한 고요함 속에서도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있음’은 자신의 마음을 항상 챙기는 것입니다.
항상 내 의식과 육신의 움직임과 상태를 주시하는 것이죠.
깨어있음은 언제 어디서도 버릴 수 없습니다.
안과 밖으로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깨어있는 고요함 안에서
모든 사물은 분명해집니다.
맑은 물에 사물이 선명히 비치듯이,
이렇게 맑고 밝은 정신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본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관찰하는 것이
바로 ‘원상原象’이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맑아져야 합니다.
계속해서 분명해져야 합니다.
이러한 고요함과 분명함 속에서 정신은 자꾸 성숙되어 갑니다.
이렇게 자꾸 자꾸 정신을 밝아지게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 현존하신 하느님과
우리의 참된 자아(元神)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나는 누구인가?
항상 이 의문을 마음에 간직합시다.
이것이 최고의 화두입니다.
그리하여 ‘나’를 알 수 있고,
또 다른 나인 ‘남’을 알 수 있게 되겠지요,
‘나’를 알고 ‘남’을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홍익인간’의 원대한 이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가고 가는 중에 자꾸 밝아지는 것,
본래의 광명한 참 나를 가리는
무지의 탐욕과 성냄의 세 가지 독소를 벗겨내는 것,
내가 우선이라는 아집과
내가 아는 것만이 진리라는 고정관념의 모든 때를
자꾸 자꾸 닦아내는 것,
그리하여 참 나(元神)를 다시 밝혀내는 것,
참 나가 지닌 양지良知와 양능良能을
이 세상에 다시 드러내는 것,
이것이 바로 참 나를 되찾는 마음챙김의 길이라고 봅니다.◑